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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고수진 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19-08-01 09:4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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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방으로 물이 튀고 있었고 진흙이 날아다니고 있었다. 무수한 욕설 들이 오고 가고 있었고 그에 발마추어 주먹들이 오고 가고 있었다. 그리고 그때 좀 더 많은 병사들이 상사(상급 부사관)를 돕기 위해 도랑 (시궁창) 속으로 내려가 ‘내 죄수’(주인공이 빵을 주었던 죄수)와 ‘다른 죄수’를 따로따로 끌어냈다. 두 죄수 모두 피를 흘리고 있었고 헐떡거  리고 있었으며 입에서는 쉴 새 없이 서로를 저주하는 말들을 내뱉으며 발악하고 있었다. 당연히 난 그들 둘 다를 즉시 알아보았다.

“잘 들어두시오!” 내 죄수가 거친 소매로 자신의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말했다. 그리고 자기 손가락에서 (상대방에게) 뜯긴 머리를 털어내면서 말했다.  “내가 저 놈을  잡았소! 내가 당신들에게 저 놈을 넘긴 거요! 명심해두시오! 내가 저 놈을 넘긴 거라는 사실을.”

“그게 뭐 대수야.”라고 상사가 말했다. “그래 봤자 네 놈에게 돌아갈   건 거의 없어, 이 친구야, 그리고 네 처지도 똑같을 거고. 저것들에게  수갑 채워!”

“난 저 자를 잡은 것이 내게 어떤 이득이 되리리라 생각지는 않소.   지금 이렇게 된 것으로도 족하오. 난 이 보다 더 많은 이득을 원하지 않았소.” 내 죄수가 탐욕스럽게 웃으며 말했다. “내가 저 놈을 잡은 거요, 저 놈은 알지. 내가 저 놈을 잡았다는 것을. 난 그거면 족하오.”

다른 죄수가 노발대발해 내 죄수를 쳐다보았다. 게다가 다른 죄수의 얼굴 왼쪽 편에는 멍이 있었다. 멍은 오래 전에 생긴 것 같았다. 또한 그(다른 죄수)의 얼굴 곳곳에도 멍 자국이 있었으며 군데군데 얼굴이 찢겨져 있었다. 두 죄수가 따로 떼어져 손목에 수갑이 채워질 때까지  그는 얘기할 숨조차 고를 수 없었다(숨이 차 얘기할 수 없었다). 오직  자기 몸이 넘어지지 않도록 병사 한 명에게 자기 몸을 기대고 있었다.

“유념해두시오, 경비원, 그가 나를 죽이려했소.” 이것이 그(다른 죄 수)가 한 첫 번째  말이었다.


(잠깐 : 두 죄수가 싸운 사건은 소설 속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. 이들의 싸움은 소설 후반부에서 재연되며 주인공의 삶은 물론 여타 주변 인물들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며 소설을 혼란 속으로  밀어 넣게 됩니다. 물론 이 블로그시리즈가 소설 후반부까지 지탱가능 하다면 말이죠.ㅋㅋ 즐감하세요~ 아직 주변인물들이 등장도 하지 않았 지만~ )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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